시카고, 애틀랜타, 보스턴, 뉴욕의 대학을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뛰어다니며 지겹게 파헤쳤다. 청춘이란 이름 아래 그들은 생각보다 우리와 닮았고, 생각 이상 달랐다.
- [기획 1] 폐쇄와 개방 사이, 삼삼한 미국 대학 제도 – 한국과 같은 듯 다른 제도적 차이 솎아내기
- [기획 2] 직업이라 쓰고, 전쟁이라 읽는 이유 – 현지의 취업 실태와 직업관, 그 보편적이고 불편한 현실에 대하여
- [기획 3] 한국 vs 미국, 연애관 배틀 – 음지에서 드러난, 시시콜콜 한국과 미국 대학생의 연애관 Q&A
- [기획 4] 대학별 별별 대외 활동 가이드 – 벤치 마킹 하면 좋을, 미국 대학의 대외 활동의 모든 것.
수업 외 미국 대학생들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그들은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는’ 대신 시간을 ‘재생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낭만, 지금보다 더 나은 현재를 위해.

하버드 대학교 _ ‘Do it’ 정신이 키워낸 자립 활동
“우리가 똑똑하다기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는 점이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 Lily Hudson(하버드대 영문학 전공 2학년)
하버드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하버드 투어’ 활동
미소의 마력을 지닌 Lilly Hudson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 학생들은 자발적인 참여와 ‘Do it’ 가치관을 지닌 젊은이로 유명하다. 갓 입학한 1학년은 Freshman year라는 제도 아래 교내 기숙사에서 함께 1년의 세월을 보낸다. 행동하는 젊은이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 학교 방침에 맞게 모든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사업이나 그들만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만드는데 매진한다. 곧 이들은 모자와 티셔츠를 직접 만들고 교내의 건물과 역사를 설명하는 하버드 투어를 스스로 시행해 수익을 얻는 대내 활동이 기본인 셈. 학교 앞에 있는 하버드 기념품 매장과 학생을 지원하고 선배와의 인맥을 끊임없이 구축하는 <하버드 학생 협동 조합HSA(THE HARVARD SHOP) 역시 어느 대학의 동아리나 사교 클럽도 부럽지 않을 만큼 탄탄한 역사를 자랑한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하버드대 매장(HSA)
HAS 운영을 함께하는 학생들
HSA 및 사교 클럽의 기념사진
“Private Club이라고 부와 인맥을 고루 갖춘 집안의 하버드생 자제들끼리만 모이는 사교 클럽도 있는데, 학교와는 또 다른 독립 집단의 성격이에요.”
- Rose Wang.(하버드대 정치 관계학 전공 4학년)
또한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한 장면처럼 조정 동아리나 상위 1% 모임 등 그들만의 사교클럽을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하버드대 학생인 마크 주커버그처럼 학생끼리 모여 만든 창업 동아리도 넘쳐난다. 한 해만 따져도, 결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창업 및 사교 클럽이 수백 가지나 된다고. 이런 자생적인 경험은 세계적 리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하버드 국제대학원 _ 불나는 면학 분위기와 소통 활동

하버드 국제대학원의 모습. 중앙의 공간은 토론이나 연사의 강연 시 모두 함께 할 수 있다.
하버드 국제대학원은 수업 외에도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 층마다 마련된 스터디 룸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칠판은 수업 이후 그룹별 스터디를 하거나 학업을 보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학생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학생은 더욱 공부에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다.
“대학교 혹은 대학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면학 분위기 조성은 학교의 첫 번째 의무가 아닐까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바탕이 없다면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 없겠죠.”
- 정다운(하버드 국제 대학원 국제 관계학 전공 1학년)
층별로 마련된 스터디 룸에서 자유롭게 학업을 보충할 수 있다. 토론장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하버드 국제대학원의 한 강의실
보스턴 대학교, 조지아 공과대학교 _ 최신식 시설에 기댄 웰빙 활동
보스턴대BU는 체육관, 성당 등 학교 내에 설치된 시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최신식을 자랑한다. 애틀랜타의 조지아텍 역시 ‘몸짱’을 키우기 위해 학교를 만들었다는 농담도 믿길 정도로 다양한 스포츠 관련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체력은 곧 학업의 기본이자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란 생각에 따라, 이 두 대학교는 정신과 몸의 조화로운 건강을 꾀한 대학생의 웰빙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시설로 유명한 보스턴대의 경기장
우선 스포츠팀이 많죠. 축구나 야구, 하키, 골프, 레이싱까지 다양한 동아리도 있고요. 여기선 운동이 생활화가 되어 있다는 게 좋아요. 물론 학교 측의 지원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 이준석(조지아텍 화학공학 전공 3학년)
조지아텍의 헬스 시설, 체육관 내 수영장의 모습. 운동하기 위한 완벽한 장소를 제공한다
“이렇게 다양한 종합 시설 지원 덕분에, 결코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학의 노력이 이런 곳에서 보이거든요. 반값 등록금을 외치는 한국 대학생을 위해, 대학이 먼저 시설과 교육에 더욱 신경 쓰면 좋을 것 같아요.
- 정수영(보스턴 치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최신식 헬스 기구와 수영장으로 이루어진 보스턴의 운동 시설.

보스턴 체육관 내에 마련된 인공 암벽의 모습.

학교 내 웅장한 성당의 모습까지 완벽한 시설이 제공된다.
SVA _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공으로 점철된 활동
“뉴욕시에서 주최하는 디자인 공모전 경력은 거의 필수에 가까워요. 학교 다니는 내내 빡빡한 생활이죠.”
김무늬(SVA 광고/그래픽 디자인 전공 4학년)
SVA의 ‘Portfolio Day’는 1년 동안의 작업 성과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교수에게 심사를 받는 그만의 독특한 제도다. 이를 통과해야만 학년 진급이 가능하다니,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는 학교 생활을 할 수밖에. 이미 학업 자체에 대내외 활동에 버금가는 시간을 투자하게 한 셈이다. 이외에도 SVA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의 패션&디자인 계열 학교처럼 전공의 연장선상으로 공모전과 같은 ‘스펙’을 쌓기 위해 철야를 마다하지 않는다. 교수가 학생을 직장에 추천하거나 직접 양성하는 구조가 확립된 일명 ‘도제 방식’ 역시 존재해 대내외 활동 역시 전공 분야의 실력을 입증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국 대학교에서 벤치 마킹해도 좋을 법한, 특출한 미국 대학의 대내외 활동 현황. 이 독창적인 활동의 공통점이라면, 대학 차원에서 학생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그에 대한 시설적, 제도적인 원조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에 대한 대학생의 참여 의지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는 한국 내 대학교는 반값 등록금의 범죄자로만 한발 물러설 것이 아니라, 현 등록금에 합당한 대내외 활동의 기반을 닦는 것이 필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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